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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그린피플 네트워크 주최 채식 시 백일장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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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2-27 15:45 조회25,8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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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10-07 09:26  2008 그린피플 네트워크 주최 채식 시 백일장 당선작   
 글쓴이 : 사무국  조회 : 3,206   

 2008년 그린피플 네트워크가 주최한 ‘채식 시 백일장’ 공모에는 모두 33편(나마스테 님 작품은 제외)의 시가 응모하였습니다.

빈 창자, 한 점의 고기, 바람, 다행이다, 권하다, 스테이크, 우리는 버려진 삽살이, 돔이 생선회로 불리던 날, 밥상 위에 너의 비명 한 그릇, 채식은, 당나귀야, 우리 머지않아 꽃잎으로 헤어져, 돌멩이의 기도, 참새에게, 위대한 존재, 흙으로 돌아가라, 변화, 아름다운 유산, 친구에게, 당신과 함께, 자연에 살아진다 하는 게, 여름이 깊어지면, 자연이 넓다 한다, 채식하면, 그래 채식이 좋으냐, 경계를 넘어, 나를 잃은 그대에게, 엄마 이야기, 채식주의 삶, 푸른 영혼, 홍시, 아가야, 희망의 단어 채식

 심사위원에는 문화비평가 출신이신 나마스테님과 소금나무 출판사의 박원석 대표님께서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은 두 분의 심사평입니다.

 “심사 기준은 일단 시의 완성도 즉 시의 고유한 모습인 간결한 형태 속에 깊은 체험에서 우러난 이미지들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형상화되어 있는가를 우선적으로 보았습니다. 그 다음은 채식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진솔하게 드러나 있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좋은 작품이 많았지만 가장 세련되고 내면의 풍경을 바깥의 이미지와 연결시키는 솜씨가 뛰어난 박현경 님의 작품 <참새에게>를 당선작으로 뽑았습니다. 보내주신 다른 작품들도 모두 따뜻한 감성으로 내면의 풍경을 아름답고 절제된 언어로 그려내는 능숙한 솜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든 예술이 그렇지만 시 역시 어떤 대상에 대해 과장하고 찬양하며 말을 아름답게 꾸미는 능력을 보는 것이 아니라, 형식 속에 내용이 얼마나 충실하게 들어 있느냐 하는 점이 중요해집니다. 즉 좋은 시(詩)는 말의 아름다움을 살리면서도 얼마나 튼튼한 언어(言)의 절(寺)을 짓느냐가 성공을 좌우하는 것이라 볼 때, 박현경 님의 작품들은 다른 분들의 작품보다 언어를 다루는 능력에서 두드러지는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나머지 우수작 2편 중 조은희 님의 작품 <엄마 이야기>는 생명을 거두어 먹이고 살아가는 살림의 주체로서의 엄마의 시각에서 채식을 자연스럽게 사랑과 건강으로 풀어내는 솜씨가 돋보여 마지막까지 당선작과 경합을 벌였으나 작품이 한 편 뿐이라 아쉬웠습니다. 민선짱 님의 작품 <아름다운 유산>은 채식의 가치를 “푸른 밥상 작은 혁명”으로 연결지으며 자녀의 미래로 확산시키는 솜씨가 자연스러웠으며 창작에 대한 열정을 높이 샀습니다.
다른 분들의 시에 비해 당선작과 우수작이 좀 더 시적인 형식에 충실하면서 감정의 과잉으로 흐르지 않으면서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잘 그려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선정되었음을 밝힙니다. 그 외 장려상에는

라비 님 <빈 창자>
바탕이 님 <스테이크>
이소명 님 <우리는 버려진 삽살이>
이기승 님 <돔이 생선회로 불리던 날>
해피요기님 <당신과 함께>
아키님, <다행이다>
넓을 한님, <한 점의 고기>
허신행 님 <위대한 존재>
조인숙 님 <밥상 위에 너의 비명 한 그릇>
김보라 님 <자연이 넓다 한다>
김평안 님 <흙으로 돌아가라>
윤이호 님 <홍시>
양은영 님 <아가야>가 뽑혔습니다.
 그외 특별상에는 윤서현 님(초등4)의 <친구에게>가 선정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꾸밈없는 말로 나오는 어린이 특유의, 육식하는 친구에 대한 안타까움이 그 또래의 표현에 잘 살아있어 선정되었습니다. 앞으로 좋은 시를 쓸 수 있는 재질이 엿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다음 공모 때부터 더욱 좋은 시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크게 가지게 하였기에 수상하신 분들에게 축하를 드리며 응모해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08 그린피플 네트워크 주최 채식 시 백일장 당선작>


                                참새에게

                                      -박 현 경


아무도 하늘을 가두지 못했다.
누구도 시간에 금을 긋진 못했다.
모든 시간은 하늘에서 내려와
한여름 따사로운 풀내음이 되었다가
웃으며 하늘로 올라간단다.

실은 그렇단다, 조그만 새야.
누구도 하늘을 가둘 순 없단다.
네가 비록 때때로 얽매일지라도
네 안엔 하늘이 흐르고 있단다.

마음놓고 날아라, 조그만 새야.
무엇 하나 날개에 거칠 게 없다.
날다 날다 날개에 하늘빛이 물들어
마침내 하늘이랑 하나가 될 때까지
날아라, 작지만 자유로운 새야.
마음껏 날아서 사랑하거라. 


             
                        -우수상 2명-


                  아름다운 유산

                                        -민선짱


난 채식인이 아니에요
어쩔줄 몰라하는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마음으로
푸른 밥상 작은 혁명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흙빛 고운 찻잔 사이로 절망을 털어 안아 줍니다.

어린 딸과 마시는 차 속에는
잎을 따는 어미의 손길이 있고
차를 덖는 아비의 얼굴이 있고
말(言)보다 큰 맛이 있어
비우고 낮추고 채우며
아이는 마음 속에 숨은 이와 화합하는 법을 그리겠지요.

내 입을 위한 살생이
삶을 잇는 정당성이 될 수 없음을

다섯 빛깔 식물의 기운이
우리 몸 음양의 제일 조율자임을
알아가겠지요.

나비가 번데기를 뚫고 날아오르듯
갈등의 시간을 지나
빛으로 피는 세상을
흐르는 물처럼
마중할 수 있겠지요.

멀리 가야하는 길이기에
함께 가야하는 길
제 어미가 그러했듯이
아이도 훗날 이 자리에 앉아 있겠지요.

     

    엄마 이야기

            -조은희


해를 함빡 뿌린 텃밭에
호박, 콩을 심었더니

별도 안고 이슬도 안고
꿈도 안고 자란 싹이

비도 살고 바람도 살고
세상살이 사람같이 자라

좋은 것만 꼬옥 껴안고
익기만을 기다리더라

그래 내가

별도 안고 이슬도 안고
꿈도 안은 호박, 콩을

콧노래를 불러가면서
또독또독 다 따와서

좋은 것만 먹이고 싶은
우리 가족 밥상에 올려

사랑 정성만 넣었는데
건강까지 들어있더라


 상품은 당선자 박현경 님께 채식 요양원 길르앗벨리 '7박 8일 뉴스타트 건강체험마을 프로그램'이용권 1매, 프리베  '채식빵' 상품권 1매

우수상 조은희 님께 국내 유일 채식한약국 기린한약국의 '보약 한 재'

우수상 민선짱 님께 프리베 '채식빵' 상품권 1매, 아마플랙스 '아마씨' 선물세트 1개




                        -장려상-

라비님께 요기헛 '채식고기' 세트 1개

바탕이님께 요기헛 '채식고기' 세트 1개

이소명님께 프리베 채식빵 상품권 1매

이기승님께 아마씨 선물세트 1개

해피요기님께 요기헛 '채식고기' 세트 1개

넓을 한님께 진실이네 '유기농 행복한 사과' 1박스

아키님께 요기헛 '채식고기' 세트 1개

조인숙님께 진실이네 '유기농 행복한 사과' 1박스

김보라님께 진실이네 '유기농 행복한 사과' 1박스

김평안님께 아마씨 선물세트 1개

허신행님께 아마씨 선물세트 1개

윤이호님께 요기헛 '채식고기' 세트 1개

양은영님께 아마씨 선물세트 1개

특별상 윤서현님께는 프리베 채식빵 상품권 1매를 드립니다.

시상식은 12일의 페스티벌 행사 후 <2008년 세계 채식인의 날 기념 시화전> 개막식이 열리는 선릉 뉴스타트 채식뷔페에서 있을 예정이며, 상품은 무거운 내용물이나 지방에 계신 분에게는 댁으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지방에 계시거나 당일 참석 못하시는 분은 주소를 메일(vegehappy@naver.com , 문의 : 010-2243-6406)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2008 채식시 백일장 입상작과 일반 참가작을 모은 작은 시집을 발간하여 채식 캠페인을 위한 모금에 활용키로 하였습니다. 이 시집에 실리는 시에 그림을 넣은 (일부 작품은 A4 용지 규격에 맞추기 위해 그림을 넣지 못하거나 행갈이를 못하고 붙여 쓸 수도 있으니 해당 시의 저작자분들은 양해바랍니다) 채식 시화전(詩畵展)은 12일부터 19일까지 선릉역 ‘뉴스타트 채식뷔페’, 인사동 ‘오세계향’ 채식전문점, ‘한과채’ 세 군데에서 열릴 예정이오니 많은 관람 바랍니다. 오프라인 시화전이 끝난 후 온라인 전시회는 20일 이후 각 단체 게시판에 올리기로 하였습니다.
관심 갖고 응모해주신 모든 분들과 심사해주신 두 분에게도 감사드리며 내년에 더욱 좋은 작품들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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